인도 동북부 아삼주(州)에서 벌어진 분리주의 반군의 공격과 피해 주민의 보복 공격으로 사망자가 늘면서 종족간 분쟁으로 확대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 PTI 통신은 보도족(族)으로 구성된 ‘보도랜드민족민주전선(NDFB)’ 소속 반군이 23일 코크라지하르와 소니트푸르 등에서 이주민 부족 아디바시의 민가를 공격해 71명을 살해한 데 이어 아디바시 주민들이 보복 공격에 나서 보도족 주민 4명을 살해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아디바시 주민 3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78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여성 21명과 어린이 18명이 포함됐다.
아디바시와 보도족 간의 추가적인 공격이 우려됨에 따라 현재 두 부족 주민 2000여명은 인근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옮겼다. 인도 정부는 이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또 경찰 특공대 등 5000여명의 치안유지 병력과 군 헬기 등을 이 지역에 투입해 대대적인 반군 소탕전을 벌이기로 했다.
NDFB는 그동안 아삼주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보도족의 독립을 주장하며 인도 중부에서 이주한 아디바시 부족민과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이슬람계 주민을 상대로 수차례 공격해왔다.
라지나트 싱 연방 내무 장관은 “테러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인도 아삼주 반군 학살 사망자 늘어…종족분쟁 우려
입력 2014-12-26 01:29 수정 2014-12-26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