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강원래, 선 아빠 강원래, 장애인예술의 등불 강원래가 26년만에 학사모를 쓰게 된다.
강씨는 1988년 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 2학년 중퇴 상태였으나 2011년 문화예술특성화대학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예술학과에 편입학해 140학점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고 내년 2월 14일 졸업한다.
강씨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장애인공연단인 ‘꿍따리유랑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현장 경험만으로는 예술의 질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제대로 된 장애인예술로 사회적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강씨는 낮 일정을 마친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컴퓨터 앞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공연방법론’, ‘예술과심리’, ‘연출실기’, ‘희곡분석’ 등 예술관련 과목뿐만이 아니라 장애인복지론 등 사회복지 관련 과목도 모두 A+을 받았다. 강씨는 공부를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마지막 학기는 4.5점 만점에 4.17점을 기록했을 만큼 공부에 몰입했다.
강씨는 25일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지방 공연 기간 중에 시험 날짜가 잡혀서 차분히 시험을 보지 못한 것 외에는 없었다”며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부회장으로 장애인예술 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방귀희 협회 회장은 “강원래 씨가 장애인예술 전문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서 “26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장애인에게는 물론 아들 선에게 좋은 아빠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단독]강원래 26년만에 학사모 쓴다
입력 2014-12-25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