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철회를 지지하는 의견보다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과 사이타마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최근 일본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응답은 26%,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은 21%로 집계됐다.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는 응답은 49%였다. 전쟁을 체험한 이들 중에서는 30%,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는 26%가 각각 무라야마 담화 계승을 지지했다.
일본인이 느끼는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 4개국에 대한 친밀도(1∼5점)에서 한국은 러시아와 함께 평균 2.0점으로 나타나 1.7점에 그친 중국보다는 높았지만 미국(3.7점)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10년 이후 주변 국가들과 일본과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때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항목(5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 수록 긍정적)에서 한일관계는 평균 2.3점으로 중일관계(2.2) 보다 높았지만 미일관계(3.5), 러일관계(2.5점)보다는 다소 낮았다.
주일 미군 주둔을 가능케 하는 미일안보조약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유지’를 지지하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8%, ‘장차 없애야 한다’는 응답은 24%로 나타났다. 일본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다수 받아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33%로 찬성(28%)보다 많았다.
‘무엇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연금’(85%),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50%), ‘의료’(49%), ‘거대지진’(47%), ‘자연재해’(45%), ‘원전 및 에너지’(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日 여론조사서 무라야마담화 계승 26%·철회 21%
입력 2014-12-25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