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가 25일 올해보다 40% 인상된 7억원에 소속팀과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는 해외 복귀 선수를 포함한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서 SK 와이번스의 최정(27)이 올 시즌 7억원을 받았다.
2012년 6200만원을 받았던 박병호는 그해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무려 254.8% 오른 2억2000만원으로 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2013년에는 홈런·타점·득점·장타율 4관왕에 MVP를 2년 연속 제패해 올해 5억원을 챙겼다. 올 시즌 52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50홈런 타자에 등극했지만,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은 팀 동료 서건창(25)에게 MVP를 양보해야 했다.
이제 관심은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현수(26)에게 쏠리고 있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그동안 비(非)FA 최고 연봉을 경신할 선수로 꼽혀 왔다. 특히 김현수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예비FA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은 예비FA 프리미엄으로 지난해 5억2000만원에서 올해 1억8000만원이 뛴 바 있다. 두산은 최근 김현수에게 “특급대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의 연봉 재계약도 관심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16승8패 평균자책 4.25의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다 국내 잔류를 택한 김광현(26·SK)이 올 시즌 2억7000만원에서 내년도 6억원에 재계약함에 따라 같은 상황인 양현종도 인상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광현의 3억3000만원 증가는 FA를 제외한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고 인상금액이다. 양현종의 올 시즌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어서 KIA가 해외진출이 좌절된 에이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얼마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넥센 박병호의 ‘크리스마스 선물’… 연봉 7억원으로 非 FA 최고 타이 기록
입력 2014-12-25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