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9년 만에 성사된 크리스마스 라이벌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선두 복귀를 선물로 얻었고,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용병 케빈의 역부족을 확인해야 했다.
삼성화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레오(쿠바)를 비롯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세트 모두 25-22로 눌렀다. 13승4패 승점 38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13승5패 승점35)에 내준 선두를 하루 만에 되찾으며 성탄절을 자축했다. 반면 지난 달 교체 용병 케빈 영입 후 5승2패를 거두며 상위권 진입에 안간힘을 썼던 현대캐피탈은 5할 승부에 실패하며 8승10패 승점 27로 4위에 머물렀다.
레오 원맨쇼로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삼성화재는 오랜 만에 강서브를 앞세운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낙승했다. 레오는 평소보다 6%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54.8%의 공격점유율에도 양팀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58.69%)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센터 지태환과 라이트 김명진이 각각 9점씩을 기록했고 류윤식과 이선규도 6점씩을 더하며 레오의 짐을 덜어줬다. 특히 지태환은 2세트 초반 케빈의 강타를 첫 블로킹하며 기세를 올린 뒤 16-12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승부의 흐름을 삼성화재로 끌고 왔다. 19-14에서는 서브에이스까지 올린 지태환은 팀이 거둔 블로킹 8개 중 5개를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케빈 영입 후 처음 삼성화재와 만나 접전을 펼쳤지만 해결사 능력에서 케빈(17점·공격성공률 50%)이 레오에 한참 뒤졌다. 평소 후위공격이 매우 뜸했던 케빈은 첫 세트부터 활발한 후위공격을 펼치며 새로운 면모를 보였으나 2세트 중반 이후 타점이 뚝 떨어지며 상대 블로커의 먹잇감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에 19-20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믿었던 문성민의 공격 범실에 이어 레오의 시간차 공격을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삼성화재, 9년 만의 성탄절 매치서 현대에 완승
입력 2014-12-25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