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에 빠진 러시아가 기업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채무 상환자금 조달에 나섰다. 내년에 만기가 되는 러시아 기업의 대외 채무는 1200억 달러(약 132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현지시간) 수출기업에 해외채무 상환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 은행에 달러화와 유로화를 빌려주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하려는 조치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은행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러시아 수출 기업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 채무 상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 트란스아에로에도 앞으로 3~7년간 90억 루블(1800억원)의 국가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란스아에로는 지난달 말까지 항공 연료 공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6070만 달러(670억원)를 갚지 못해 정부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보드카 가격 인상 억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보드카 가격이 비싸지면 밀매 행위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에 가격 인상 억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보드카의 최저 소매가격은 지난해 이후 3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러시아 경제 위기체제로… 수출기업 등 파산 막기 위해 상환자금 지원
입력 2014-12-25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