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대신 봉사활동·문화생활… 대구 ‘착한 종무식’ 바람

입력 2014-12-25 16:19
대구 달서구 공무원들이 지난 22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서부봉사원에서 이웃들에게 전달할 빵을 만들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기초단체들과 기업들이 봉사활동과 문화생활 등을 통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착한 종무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은 직원들의 봉사활동으로 종무식을 대신했다. 달서구청 직원 30여명은 지난 22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서부봉사원에서 ‘사랑의 선(善)빵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날 만든 빵은 지역아동센터 9곳에 전달됐다. 이밖에도 공무원들은 급식봉사 등 환경정비봉사, 사랑의 떡 나눔보따리 및 생필품 전달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들을 돌아봤다.

대구 남구도 종무식을 생략하고 이달 말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직원들은 각 동별 2가구씩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 32가구를 정해 쌀·라면·내복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일손을 보탰다. 이번 봉사활동은 각 국별 송년다과회 경비 일부를 절약해 모든 돈 등으로 추진됐다.

대구 서구청은 오는 31일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행복보따리’를 전달한다. 추운 겨울을 지내기 어려운 독거노인과 매서운 겨울바람을 참고 일해야 하는 노점상 어른신 등을 대상으로 직원 50여명이 직접 마련한 겨울조끼, 목도리, 귀마개, 양말, 등을 담은 행복보따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선행은 공무원 급여 끝전 모으기와 성금모금을 통해 마련된 900만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술만 마시는 송년회 대신 직원 1000여명에게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시카고’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구지역 중소기업인 한창실업과 경상종합건설 직원들은 오는 30일 남구 이천동 희망의 집에서 무료 급식 봉사를 하며 한해를 정리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