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상 첫 9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한 주희정(37·서울 SK)의 옛 스승인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주희정이 연습중독이었다”고 회고했다.
주희정과 유 감독은 2007년 KT&G(현 KGC인삼공사의 전신)에서 감독과 선수로서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유 감독은 당시 주희정에 대해 “항상 저녁에 홈인 안양실내체육관에 가면 주희정 혼자 연습을 하고 있었다”면서 “일부러 면담을 하자고 해서 운동을 못하게 한 적도 있었다”고 고 소개했다.
그 때까지 주희정은 기량은 뛰어났지만 소위 A급 가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 감독을 만난 후 국내 최고 가드 중 한 명으로 우뚝섰다. 주희정도 평소 “유 감독 덕분에 농구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그 때만 해도 주희정이 투맨게임을 못했다”면서 “그런데 지독하게 연습하더니 패스 타이밍을 몸에 익혔고, 레이업슛도 크게 향상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유 감독은 또 주희정에 대해 “어른을 공경하고, 배고픔을 아는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주희정은 어렸을 때 할머니 밑에서 컸다. 큰 선수가 된 후에도 그 절박함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면서 “요즘도 연말이 되면 주희정이 꼭 선물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끝으로 주희정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났다. 유 감독은 “주희정의 900경기 출장을 정말 축하한다”면서 “이제 국내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기량으로 오래 경기를 할 수 있는 지 그 노하우와 노력을 전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유도훈 감독 “사상 첫 900경기 출장 주희정은 연습중독”
입력 2014-12-25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