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속 할머니 시신’ 용의자 공개 수배… 인천 벗어나

입력 2014-12-25 15:03
인천 간석동 주택가 사체유기사건 용의자 정형근. 인천남동경찰서 제공

여행가방속에 할머니 시신을 담은 살해 용의자가 공개 수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5일 살해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정형근(55)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전씨 지인의 진술,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 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혈흔과 DNA 대조 등을 위해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겼다.

정씨는 현재 인천을 벗어나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경찰이 공개수사로 방침을 전환한 이유다. 전씨가 장사하는 시장의 상인들로부터 CCTV 속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살해된 전씨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이다. 지난 20일 오후 4시쯤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전씨는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쯤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