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자극호르몬 많은 고혈압 남성 “심장병 발병 조심해라”

입력 2014-12-25 12:57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높은 고혈압 남성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천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임상현(사진) 교수팀이 제주도 서귀포의료원 순환기내과 권범준 과장 연구팀과 함께 2011~2013년, 3년 동안 24시간 활동협압계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 285명의 갑상선 기능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임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군(0.40~1.99 IU/㎖)과 높은 군(2.00~4.50 IU/㎖)으로 나눈 다음 24시간 활동혈압 수치의 차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군이 낮은 군에 비해 24시간 수축기 혈압(주간 및 야간), 중심 수축기 혈압, 동맥 경직도, 전신 혈관 저항성 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반면 심박출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즉,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높을수록 심혈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는 폐경, 호르몬 치료 등의 이유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과 24시간 혈압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임 교수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현재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높을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심혈관 질환 관련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카디올로지’((IJC)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