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서 불…30대 장애인 쓸쓸한 죽음

입력 2014-12-25 01:2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성탄절 이브인 24일 오후 6시 58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 소재 호프집에서 불이나 뇌병변장애인 박모(39)씨가 숨졌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호프집 안쪽에 있는 방안에서 시작돼 16분여 만인 오후 7시 14분쯤 완전히 꺼졌다.

박씨는 영업 전 호프집에 혼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박씨는 호프집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호프집 주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박씨와 친분이 있어 며칠간 (박씨를) 가게에서 먹고 자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병변장애 3급인 박씨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등 거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화재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