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홍콩 시내에 20억원 '돈벼락'

입력 2014-12-25 01:31
AFP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에 홍콩 시내를 달리던 현금수송차량에서 한화 20억원어치 돈다발이 쏟아져 이를 집으려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들로 일대가 대혼란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돈이 쏟아진 걸 알아차렸다”며 “차량 뒷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현금상자가 도로로 쏟아진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돈이 쏟아진 직후 산탄총과 헬멧, 방탄조끼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출동해 해당 지역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날 도로에 쏟아진 돈이 1523만 홍콩달러(약 21억6400만원)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얼마가 회수됐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집어갔는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성명을 내고 “화폐를 습득한 사람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도범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실 화폐의 일련번호를 확보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날 지역 방송에 출연해 화폐를 습득한 뒤 돌려주지 않으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