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아삼주(州)에서 분리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주민 62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 주민들이 다시 보복에 나서 보도족 주민 3명이 사망했으며, 이들을 제지하려는 경찰의 발포로 5명이 더 숨졌다고 인도 NDTV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보도랜드민족민주전선(NDFB)’ 소속 반군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아삼주 코크라지하르와 소니트푸르, 시망파라 등 5개 지역을 공격해 주민을 학살했다. 희생자들은 150여년 전 영국 식민지 시대에 차 농장 근로자로 일하기 위해 인도 중부에서 이 지역으로 집단 이주한 ‘아디바시’ 부족민으로, 여성 21명과 어린이 12명이 포함됐다고 주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공격받은 민가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아직 정확한 희생자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21일 군·경 합동 작전으로 보도족(族) 위주의 NDFB를 공격해 반군 2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NDFB가 이번 공격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디바시 주민들도 24일 오전 집단적인 보복에 나서 보도족 주거지에 불을 지르고 3명을 살해했다. 또 흥분한 아디바시 주민 수백명이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경찰서 등으로 난입하자 경찰이 이들에게 발포해 5명이 더 사망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NDFB는 그동안 아삼주 인구 3300만 명 중 10%를 차지하는 보도족의 독립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아디바시 부족민과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이슬람계 주민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인도 동북부 분리주의 반군, 주민 80여명 학살
입력 2014-12-25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