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해넘이, 해맞이 어때요 "낙조는 왕산해수욕장이 끝내줘요"

입력 2014-12-24 22:41
인천국제공항 인근 해넘이 명소인 왕산해수욕장. 이곳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요트경기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공사는 24일 인천의 해넘이·해맞이 명소 총 8곳을 추천했다.

인천의 해넘이 명소는 서구 정서진, 송도 석산, 장화리 낙조마을, 왕산해수욕장이다. 해맞이 명소는 영종도 거잠포구, 강화 마니산, 동검도, 팔미도 등대이다.

국민 해넘이 명소가 된 서구 정서진은 해돋이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正東津)과 대비되는 곳이다. 인천 정서진(正西津)은 서울까지 탁 트인 경인아라뱃길의 시작점인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부근에 있다. 정서진은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양에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가 잠시 묵던 주인집 딸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오는 31일 오후 3시 정서진 아라빛섬 광장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소년소녀 합창단’의 무대를 시작으로 인순이, 크레용팝, 박현빈 등 인기가수의 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축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별그대’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송도 석산도 해넘이 명소다. 오는 31일 오후 4시 30분 개그맨 황기순의 사회로 김범룡, 양혜승, 이청 등 인기가수들 공연이 펼쳐진다. 송도국제도시 대표 시민 ‘삼둥이 아빠’ 배우 송일국을 비롯한 시민들의 새해염원 영상편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 ‘별그대’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송도 석산에서 주인공 천송이와 도민준이 돼 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은 꾸미지 않은 대자연 앞에서 숙연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는 31일과 1월 1일 장화리 해넘이 테마공원에서는 송년음악회, 희망풍선 날리기,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해넘이를 보고난 후에는 동막 해수욕장 인근을 중심으로 조성된 스파 펜션에서 느긋하게 피로를 풀거나 강화갯벌센터에서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 갯벌의 아름다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왕산 해수욕장은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품에 안은 듯 만(灣)의 형태를 하고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왕산 해수욕장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요트경기장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오토가족캠핑장에서 바다도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바비큐를 만들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3층 2번 버스승강장에서 302·306번 버스 이용해 종점까지 가면 된다.

해맞이 명소는 영종도 거잠포구가 대표적이다. 교통 체증이 두렵거나, 주머니 사정이 얇은 뚜벅이족을 위해 올해도 코레일공항철도는 새해 첫날 서울역∼용유임시역을 오가는 해맞이 열차를 운행한다. 용유임시역은 일출을 감상하는 데 좋은 거잠포와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간편하고 실속있는 해맞이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코레일공항철도와 인천도시공사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차와 핫팩을 선착순으로 제공해 고객들의 마음까지 녹일 예정이다. 열차는 서울역에서 오전 5시 40분부터 6시 2분까지, 용유임시역에서는 오전 8시 41분에서 9시 27분까지 각각 운행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