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아류작이 여기저기서 기어나오는구나.”
“폭력학교 교장인가 보지. 아니면 조폭에 가입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을 것 같네여.”
“가족처럼 생각한다면서 ‘발길질’하는 클라스”
“아이고 폭력은 어떤 경우든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할 신분이 넘어진 사람까지 발로 차버렸으니. 이제 애들 어떻게 가르치나.”
강원 도내 한 초등학교 여자 교장이 노래방에서 먼저 나간 교사들을 발로 차고 쓰러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A교장은 지난 19일 오후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교직원수련원으로 교육 과정을 논의하고자 교직원들과 함께 워크숍을 떠났다.
A교장과 교직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노래방으로 갔으나 도중에 교사 대부분이 보이지 않자 “교장이 여기 있는데 어디 먼저 가느냐”며 수련원으로 되돌아왔다.
수련원에 도착한 A교장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신발을 신은 상태로 B여교사와 C교사의 허벅지 등을 각각 2차례씩 걷어차고 밀어 넘어뜨렸다.
A교장은 쓰러진 교사도 발로 찬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알게 된 A교장은 사과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교사는 모멸감에 A교장과 함께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해당 지역교육청에 진술했다.
강원도교육청은 A교장을 25일자로 직위 해제하고, 진상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A교장은 “가족같이 지내온 선생님들이 보이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발로 두 번 차고 밀쳤지만, 악의나 미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마음을 다치게 한 것 같아 사과 의사를 전달했으나 받지 않는 교사에게는 ‘잘못했다’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제2의 땅콩’ 여교장, 노래방서 먼저 갔다고 교사들 허벅지 걷어차
입력 2014-12-24 21:51 수정 2014-12-24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