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종북 세력’을 배제한 진보 진영 인사들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적 대중정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도 참여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이 분들의 선언이 시대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본다”며 “저를 아끼고 성원하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 고문이 탈당할 경우 야권에 큰 파장이 일 수 있다.
국민모임은 선언문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 소속을 넘어 연대·단결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자”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분열과 무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 독주를 막고 국민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비판했고, 기존 진보정당을 향해선 “분산되고 분열돼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선언에는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등 학계 32명, 정지영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 20명,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3명 등 모두 105명이 참여했다.
당초 국민모임 창립에 관여했던 함세웅 신부와 김중배 전 MBC 사장 등의 이름은 이번 선언문에서 빠졌다. 이들은 통진당 해산에 반대하는 ‘원탁회의’에 참여 중이다. 국민모임 관계자는 “자칫 국민모임이 통진당 부활에 동의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어 제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정동영,종북세력 배제한 진보진영 신당 동참 고려
입력 2014-12-2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