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청주대 총장 백기... 후임 총장에 측근 황신모 부총장

입력 2014-12-24 20:14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온 김윤배 청주대 총장이 24일 전격 사퇴했다.

청주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학교법인 청석학원은 이사회를 열어 김 총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후임 총장에 황신모 부총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황 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사퇴한 김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로 선임됐다.

김 총장은 “대학이 어려운 난국을 맞이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퇴한다”며 “13년 동안 사심 없이 대학 발전만을 생각하며 일해 왔지만 소통이 부족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문제였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과 대학의 위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대학 구성원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중부권 최고 명문대학을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 8월 청주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뒤 교수회와 동문회, 학생회, 노동조합 등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후임 황 총장은 청주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0년 청주대 경제과 교수로 부임했다. 학생처장과 경상대 학장 등을 거쳐 지난해 부총장에 오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김 총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청주대 노동조합 관계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총장 퇴진을 요구한 것인데, 청석학원 재단이 29일 예정된 이사회를 비밀리에 날짜까지 바꿔 새 총장을 선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신임 총장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