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입력 2014-12-24 17:44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가 바뀌어도 상당기간 초저금리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1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외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하거나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돼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지만 초저금리 장기화가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3년째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물가안정목표에 대해 한은은 “우리 경제의 여건 변화를 반영한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을 모색해 2016년 이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2013∼2015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다. 자본유출입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부실화로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해선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데이터베이스(DB) 구축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가계부채 총량 증가세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하며,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늦어지는 점이 향후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