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사상 최저

입력 2014-12-24 17:42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6%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하락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낮출 수 있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 1990년대 일본처럼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향후 물가수준전망도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인 131을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잇따랐던 지난 8∼9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7로 반짝 올라섰다가 지난 10월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지수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러시아발(發) 금융불안 등 대외 여건 변화와 내수 부진을 소비심리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중에도 생활형편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85로, 2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 9~10월 124를 기록했던 주택가격전망은 116으로 후퇴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