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과 마당극의 대가 채희완, ‘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 탈 제작 기능보유자 황병권 등이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해 탈춤 한 판을 벌인다.
풍류춤연구소 주최로 26~27일 서울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작탈춤 ‘몽돌이가 쏘아올린 별똥별’을 통해서다.
‘몽돌이가 쏘아올린 별똥별’의 주요 내용은 비정규직과 철거민, 해고노동자 등 우리사회의 소외된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는 것이다. 시작을 알리는 판열음에 이어 옛날과 현재, 죽은 자와 산 자, 비정상과 정상,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서로 싸우고 충돌하는 모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대립하던 이들은 탈춤만이 갖고 있는 풍자와 치유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상생의 방법을 찾는다.
공연을 위해 1970년대 대학가에 탈춤 부흥 운동을 일으킨 채희완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명예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김민기가 작곡하고 부른 ‘강변에서’ ‘차돌맹이로’ ‘소금땀 흘리흘리’ 등 서정적인 음악에 타악과 해금 연주로 전통적인 색을 입혔다. 해금산조의 명인인 최태현 중앙대 국악관현학과 명예교수, ‘장구의 명인’으로 불리는 라장흠 풍물굿패 씨알누리 대표가 연주에 나선다.
무대에서 쓰는 탈도 명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풍자 탈 제작 명장인 이석금과 진주오광대 탈 제작 기능보유자 황병권이 만들었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발성으로 대사를 들려주기 위해 탈의 아랫부분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여기에 구재연, 강동옥 등 20년 이상의 내공이 쌓인 춤꾼이자 마당극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1만~2만원(02-2263-4680).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최고 명인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탈춤 한판 벌인다
입력 2014-12-24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