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나 낙하산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창조적 시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2-24 16:11 수정 2014-12-24 16:13

“솔직히 (제가 낙하산인 것은) 맞잖아요. 제가 숨긴들 다 아는데….”

‘땅콩 리턴’의 장본인인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두둔하는 내용의 이른바 ‘땅콩 반성문’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조현민(31) 대한항공 전무가 두 달 전 지상파 방송에서 자신을 ‘낙하산’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사실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미리 비난을 회피하는 창조적인 수법”이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조 전무의 발언은 지난 10월14일 방영된 SBS ‘좋은아침’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입사 때 저는 낙하산입니다라고 인사한 게 화제가 됐다’는 진행자의 말을 받아 “제가 27살 때 2년이라는 택도(턱도) 안 되는 경력을 갖고 그것도 큰 기업에 바로 과장으로 입사하는데 제가 숨긴들 다 아는데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구요”라고 시인했습니다.

조 전무는 이어 낙하산으로 입사는 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할 자신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정면 돌파를 하고 싶었어요. 저 낙하산 맞고요. 하지만 자신은 있거든요.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서 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증명할 게 없기 때문에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주세요.”

조 전무의 발언은 방송 당시에 ‘쿨하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평온할 때였죠.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땅콩 리턴으로 대한항공 재벌 3세의 슈퍼 갑질 논란에다 언니를 옹호한 듯한 동생 조 전무의 반성문이 논란이 되니 이 발언조차 곱게 봐줄 수 없다는 거죠.

네티즌들은 “지금 다시 보니 황당하네” “‘나 낙하산이에요’ 미리 선수 쳐서 사람들 혼을 빼놓는 창조적인 수법”이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지난 17일 이메일을 통해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직문화 등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적어 빈축을 샀습니다. 마치 땅콩 리턴의 잘못이 언니 조 전 부사장의 잘못이 아닌 임직원 잘못으로 여기고 있다는 식이라는 비판이었죠.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오늘 땅콩 리턴의 장본인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금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군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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