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갈등의 현장에서는 아무 잘못 없는 민간인들도 많이 희생된다. 그 민간인들 가운데 기자들도 적지 않다. 전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전하려, 인도주의적 도움을 촉구하기 위해, 또 가장 생생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용감한 기자’들은 기꺼이 그런 현장에 달려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취재 중 숨진 언론인이 60명으로 집계됐다고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0명에 비해선 적은 수치지만, 취재활동 중 사망 여부를 조사 중인 언론인이 현재 18명이어서 조사결과에 따라 지난해 규모를 넘을 수도 있다.
언론인보호위는 특히 2011년 이후 3년째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가 대표적인 언론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에만 17명이 시리아에서 숨졌고, 2011년 이후 사망자까지 합하면 79명이다.
올 들어 갈등이 더욱 첨예해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도 많은 언론인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5명의 언론인과 2명의 미디어 종사자가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4명의 언론인과 3명의 미디어 종사자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서방사회를 협박하기 위해 미국 출신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리아는 기자들의 무덤… 올해 취재중 숨진 언론인 60명 중 17명
입력 2014-12-2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