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는 왼쪽 발만으로 글을 쓰고 밥을 먹는 1급 중증장애인 만학도 이범식(51·대구대 산업복지학과 4·사진)씨가 대구대 행복인재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22세 때 불의의 사고로 두 팔과 한 쪽 다리를 잃은 후 절망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왼발 하나로 글쓰기, 식사하는 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을 익혔다.
48세가 된 2011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늦깎이 학생으로 대구미래대에 입학해 장애 복지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해 대구대 산업복지학과에 편입했다.
그는 서른 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과 높은 향학열로 성적 장학생, 한국장학재단 사람드림 장학생, 기쁜우리복지관 장학생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현재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산시 지회장과 대구교도소 교정위원을 맡는 등 지역 장애인들의 권익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씨는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인생에서 도전과 성취를 통해 한 계단씩 성장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졸업 후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 복지 분야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이씨 등 학교의 명예를 높인 16명의 학생에게 행복인재상을 줬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왼쪽 발만으로 공부하는 장애인 이범식씨, 대구대 행복인재상 수상
입력 2014-12-24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