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집주인의 소음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이 펜을 들었다. 그가 남긴 경고문에는 예의 바른 분노가 담겨있었다.
24일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에 화난 외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현관문 앞에 어색한 한국어로 적은 쪽지가 붙어있는 모습이다.
쪽지의 내용은 이렇다. ‘12:30 시 밤 - 당신은 뭐해요? 진공청소해요? 세탁해요? 춤 해요? 운동해요? 내 방은 객실 아래에 있어요. 밤에 당신의 활동은 너무 시끄러워요!’ 아래층 주인은 시끄럽다는 글씨를 강조해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
글쓴이는 이어 ‘배려 해주세요. 11:00 후에 시끄러운 하지 마세요. 당신의 바닥은 내 천장이에요. 어떻게 휴식을 할 수 있어요? 나는 집주인에게 불평을 해야 해요?’라고 호소했다. 마무리는 커다랗게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분노는 느껴지는데 너무 귀엽다” “이상하게 예의 바르네” “그 다음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밤 12시30분을 표현하려 했던 외국인의 ‘시 밤’을 욕으로 해석하며 “첫 문장부터 움찔했다”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층간소음에 분노한 외국인의 경고 “이상하게 예의 바르네”
입력 2014-12-24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