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이로 퍽퍽 박살내는 순간’ 천안서 유사 삼단봉 사건 발생…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2-24 10:27 수정 2014-12-24 10:30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천안인데요. 기분 좀 나쁘다고 폭력을 일삼는 운전자들의 이리 많으니 불안합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마데카솔’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3일 밤 ‘제네스시 삼단봉과 같은 유사사건 오늘 본인이 직접 겪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글쓴이는 이날 오전 천안 성거읍 사거리에서 다른 운전자로부터 봉변을 당한 사연을 사진과 함께 고발했습니다. 바뀐 신호에도 출발하지 않는 버스를 향해 경적을 울렸는데 이를 자신에게 한 것으로 오해한 차주(A씨)가 다짜고짜 자신과 차량에 폭행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그는 “맨 앞 버스가 초록색인데도 출발하지 않아 두 번 빵빵댔는데 제 바로 앞에 있던 차량 운전자 A씨가 나와 보라고 했다”면서 “차에서 내려 왜 그러냐고 묻자 A씨가 ‘나한테 빵빵댄 거냐’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적었습니다.

글쓴이는 “A씨가 ‘이OO 죽여버릴까? 차 다 부셔버릴라’라는 폭언과 함께 내 안경을 벗겨 땅바닥에 버리고 멱살을 잡았다”면서 “이어 제 차 사이드미러 양쪽을 다 부수고 트렁크에서 쇳덩이 같은 걸 꺼내 뒷유리창을 사정없이 부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쓴이가 황급히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차를 몰고 도주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차량 파손 상태를 찍은 사진과 A씨가 자신의 차량을 부수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올렸습니다.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6시 50분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 방면 하산운터널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제네시스를 모는 피의자(39)가 다른 차량을 가로막으며 욕설과 함께 삼단봉으로 차량 유리창 등을 내리쳤죠.

블랙박스 영상이 나돌자 피의자는 사과했지만 경찰은 피의자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다 쇠고랑까지 찰 위기에 처한 거죠.

유사 삼단봉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네티즌들이 혀를 차고 있습니다.

“삼단봉 사건보다 심하네요. 무서워서 크락션을 빼든가해야지.”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확실하게 처벌받게 하세요.”

“요즘 도로 폭행이 유행인가요? 제대로 인생 조졌네요.”

운전하다 분노할 수 있죠. 저도 운전하다 욱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노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렇게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다간 평생 후회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