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레포츠 활동, 준비운동 소홀히 하면 부상 위험

입력 2014-12-24 10:13

올해는 예년보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스키장이 일찍 개장했다. 주말이 되면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과 야외 스케이트장이 인파로 북적댄다.

덩달아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지고, 그로 인해 타박상이나 염좌, 심하면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사고도 부쩍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의료재단은 창원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11월 1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방문자 중 겨울레포츠 이용 경험이 있는 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77%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부상 종류별로는 타박상이나 염좌(인대 손상) 등 가벼운 부상이 64%를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심한 충격으로 인해 골절 또는 디스크 탈출 등 중증 부상(33%)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잖아 눈길을 끌었다.(표1, 2 참조)

이렇듯 부상을 당한 이유는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무리하게 활강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은 얼마나 시행했는지 물어본 결과, 5분 이상 충분히 했다는 경우가 23.4%에 그쳤다. 나머지는 5분 이하가 30.2%, 아예 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0.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레프츠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충분한 준비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몸이 많이 경직되어 있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못한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스키를 탄 채로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릎을 찧거나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경우 또는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로 인해 부상이 많은데, 넘어질 때 무릎, 허리나 목 등 척추관절로 강한 충격이 전해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골절이나 디스크 탈출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창원자생한방병원 엄국현 원장은 “준비운동은 레포츠를 즐기기 전 필수코스 이며, 평소보다 길게 충분한 시간을 통해 준비운동을 해주어야 몸을 예열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안전하게 겨울철 레포츠를 즐기는 6가지 TIP

① 10~20분 정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면서 굳어진 몸을 풀어준다.

② 자신의 체형에 알맞은 장비 및 헬멧, 손목ㆍ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③ 초보자는 강습을 받은 후 초급 코스부터 시작한다.

④ 충분한 연습을 거친 후, 자신의 기량(수준)에 맞추어 코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⑤ 피로감이 있을 때에는 잠시 휴식을 반드시 취해야 한다.

⑥ 운동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반신욕을 통해 피로와 근육을 풀어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