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시절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던 임시완, 꿈은 이루어졌다

입력 2014-12-24 09:33 수정 2014-12-24 09:53
베스티즈 캡처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데뷔 초 ‘쎄씨'와 인터뷰한 내용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시완은 지난 주 종영한 tvN 드리마 ‘미생’에서 이 시대 미생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이 글에서 임시완도 데뷔 초 미생들과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했음이 묻어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베스티즈에는 “나는 불과 3년 전까지 대기업 사원을 꿈꿨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잡아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 나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폭은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좁고 전형적이었다”라는 임시완 인터뷰 글이 올라왔다.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범생 임시완은 음악에 대한 열망은 묻어둔 채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교만 가면 다 네 맘대로 할 수 있어”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은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불과해 그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이고 싶었던 임시완은 가요제에 참가해 소속사의 눈에 띄어 ‘제국의 아이들’의 시완으로 꿈꿨던 음악을 시작했다.

늦둥이 연습생으로 늘 부족함을 느꼈지만 콤플렉스가 아니라 보너스라고 생각키로 결심했다.

임시완은 ‘늦게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아직 보여줄 게 많으니까’라고 생각하며 제국의 아이들로 사는 이 시간들을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임시완은 “모래알처럼 많은 대학생 중 하나였던 내가 운이 좋게 길을 찾은 것이니까, 보너스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노력하되 노력에 대한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연예계에 몸담기 전 끼 많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해 주인공 대접을 받는 것에 익숙했던 그였다.


베스티즈 캡처


그러나 그는 연습생으로서의 위치를 직시하고 각오를 다지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금은 리더가 아닌 일원이다. 가요계, 더 넓게 사회 안에서 항상 내가 일등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래서 속이 쓰리지만 그만큼 승부욕이 생긴다. 우연처럼 접어든 길이지만,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상 그 길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생에서 장그래가 독백으로 읽는 부분 자동음성지원 안되나” “글을 읽어보니 마인드가 좋다 뭔가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함” “볼 때마다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것 같음” 등 칭찬 일색을 반응을 보였다.

임시완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미생'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미생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22일 '미생'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필리핀 세부로 포상 휴가를 떠났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