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각종 부양책에도 소비지수 지속 하락

입력 2014-12-24 09:32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위축됐던 5월(1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 경기 부양책과 한은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8~9월 107로 올라섰으나 10월 105로 내려 앉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러시아발 금융불안 등과 내수부진이 소비 심리를 위축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일본 총선 이후 심화된 엔저 현상과 저유가로 인해 세계 경기가 불안해졌고, 정부 경기 부양책이 기대만큼 회복세를 가져오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6개 항목 가운데 생활형편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6개월 후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85로, 2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현재경기판단CSI(74→71), 소비지출전망CSI(108→106), 현재생활형편CSI(90→89)도 전월보다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 하락은 실제 물가상승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022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