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 재점화?” 檢 박지만 재소환… 도대체 왜?

입력 2014-12-24 07:33 수정 2014-12-24 07:36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만(56) EG 회장을 다시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가 지난 23일 오후 3시쯤 박 회장을 재차 소환해 지난 5월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게 된 경위, 그 자리에서 열람한 청와대 내부 보고서 100여건의 처리 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박 회장을 공개 소환했던 지난 15일 1차 조사와 달리 이날 소환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윤회씨(59)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친동생을 또 다시 불러 조사하는 ‘강수’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응천(52)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개입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과 조 전 비서관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세계일보 기자를 통해 유출된 문건을 봤을 뿐”이라며 “다른 것은 알지 못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1차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이 조금 있어서 다시 출석 요청했다”며 박 회장의 재소환은 보강 조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