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DJ측 오늘 방북… 개성서 김양건 대남비서 만나

입력 2014-12-24 07:06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방북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3주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6명은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들어가 김 비서와 만난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윤철구 사무총장이 김대중평화센터에 속해있다. 오후에 한국으로 귀한한다.

이와 별도로 현정은 회장과 조건식 사장 등 현대아산 관계자 7명도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 들어가 김 비서를 만난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김대중평화센터 방북단의 일원으로 방북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방북을 불허했다.

박지원 의원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은 김정일 3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개성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다. 같은 날 현대아산도 조건식 사장 등이 개성에서 현정은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했다. 당시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의를 남측에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김양건이 이번에 다시 초청한 데는 단순한 조의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 해석된다.

한편 ‘김정일 3년 탈상’을 치른 북한이 모종의 대남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또, 단순히 조의 표시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정은의 친서 전달 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