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 은행장 “투자 형식 기술금융 확대하겠다”

입력 2014-12-23 17:06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기존 융자 중심의 기술금융에서 투자 쪽으로 눈을 돌려 벤처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을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행장은 23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와 함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평가인력을 확충하고, 기술금융지원 PEF펀드(1000억원 규모)에 300억원을 출자해 투자방식 지원에 기여할 방침이다. 벤처투자팀도 신설해 기술사업화 단계뿐 아니라 기술개발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권 행장은 “기술금융에 대한 지원이 올해까지는 대출 중심이었지만 내년에는 투자 중심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벤처투자팀을 통해 초기 단계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불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열풍에 대해선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스마트금융 플랫폼 ‘IBK 원뱅크’를 내년 출범해 언제어디서든 고객이 기업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를 묻는 질문엔 “당분간은 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존 금융회사의 자회사 형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허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실명확인 등 법적인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당장은 안 되지만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탈(脫)중국에 발맞춰 중국 이외 지점을 넓혀갈 방침이다. 권 행장은 “최근 개설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사무소는 내년 안에 지점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며 “중동지역 진출 대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