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사실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박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 편집, 왜곡, 과장, 이런 것”이라면서 “다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의혹이) 팩트가 돼버렸기 때문이 이제 내 얘기는 아무도 안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직원들이 낸 호소문 내용을 정명훈 예술감독이나 박원순 시장이 듣고 내게 아무 확인 절차도 없이 사실로 믿은 때가 이미 지난 10월이었다”며 “이번에 (결과가) 바뀌리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정 감독과 박 시장이 인권을 그렇게 중요시하는데 확인도 안 된 사실을 왜 그리 쉽게 믿고 (그런 이야기가) 언론에 유포되는 데는 아무 문제의식을 안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내 인권은 어디 있는지 꼭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오는 26일과 30일 예정된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할 수 없다. 그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의혹을 제기한 직원들이나 서울시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고소나 행정소송 제기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서울시향 직원들로부터 인권침해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접수, 이달 초부터 사건을 조사하고서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박현정 “의혹 사실 아니다, 내 인권은 없나?”… “법적 수단 검토”
입력 2014-12-23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