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서 소주 8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 늘어

입력 2014-12-23 14:37

한 술자리에서 소주 8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가 늘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거나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어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8월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비율이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위험 음주 기준은 남성의 경우 소주 8잔, 여성은 소주 5잔 이상이다. 연령대별로 한 차례라도 고위험 음주를 해본 비율은 20대가 86.7%로 가장 높았다. 30대 86.5%, 40대 85.6%, 50대 80.5%, 60대 77.1% 순이었다.

음주 경험자 중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은 55.8%로 2012년 32.2%보다 크게 늘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경우가 96.0%로 가장 많았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섞어 마셨다는 응답도 2012년 1.7%에서 지난해 11.4%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 폭탄주’는 20대에서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다.

1회 평균 음주량은 남성은 맥주 1잔(200㎖)을 기준으로 6.5잔, 여성은 4.7잔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 5.6잔, 여성 2.8잔을 저위험 음주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은 남성 4.9잔, 여성 3.8잔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95.0%가 음주 경험이 있고, 처음으로 술을 마신 연령은 평균 19.7세로 2012년 20.6세보다 약 1세 낮아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