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일교회 교회 본관 로비에 쌀로 만든 성탄트리 눈길

입력 2014-12-23 12:12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최근 교회 본관 1층 로비에 쌀로 만든 성탄트리에 불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성탄트리는 쌀 5㎏, 10㎏, 20㎏들이 800여 포대(1575만원)로 세웠다.

쌀 포대는 녹색과 빨간색을 입힌 후 맨 위에는 다윗왕의 별을 달고 “메리크리스마스”, “사람을 소중하게, 세상을 아름답게!”란 문구를 넣어 성탄분위기를 표현해 냈다(사진).

성탄트리는 ‘천사’를 상징하는 1004구좌에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미하는 3구좌를 합쳐 1007구좌(구좌 당 1만5000원)의 기금으로 세웠다. 기금은 교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됐다.

성탄트리 모금에 참여한 교인들은 “이웃과 성탄절의 기쁨과 소망을 나누게 돼 마음이 훈훈하다”며 “그동안 이웃에게 성탄절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지만 직접 나눌 수가 없어서 계속 망설였는데 이번에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로 쌀로 만든 성탄트리를 장식한 뒤에 나중에 이웃과 나누게 된다고 하니 간접적이지만 참여해서 너무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이상학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을 ‘아기 예수 탄생에 대한 축하와 기념의 날’이라고 생각하지만 성탄의 핵심은 ‘얼어붙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며 “현재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생명문화캠페인의 정신 또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어 그 사랑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쌀로 만든 성탄트리 장식’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탄트리로 장식된 쌀은 성탄절 이후 용흥동 일대 어려운 이웃과 기관에 나눠 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한다.

포항제일교회는 내년 9월 하순부터 포항지역 내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기획하고 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