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들은 내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필사즉생(必死則生)’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임원 500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필사즉생이 3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거주양난(去住兩難) 27.4%, 속수무책(束手無策) 13.0%, 극세척도(克世拓道) 11.4%, 제구포신(除舊布新) 11.0%로 나타났다.
필사즉생은 ‘죽기로 싸우면 산다’는 뜻으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나타내는 사자성이다.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의 거주양난, ‘손을 묶인 듯이 어찌할 방책이 없어 꼼짝 못하게 된다’는 뜻의 속수무책도 내년 경영환경이 좋지 않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극세척도와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올해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조사 대상의 42.2%가 기진맥진(氣盡脈盡)을, 36.2%는 천신만고(千辛萬苦)를 꼽아 올해 경기가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 부족을 꼽았다. 응답자(복수응답)의 76%는 내수 경기 부진을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답했다. 이어 세계경제 회복 불투명과 대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도 각각 37%와 25.8%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응답자(복수응답)의 45.6%가 규제완화를 꼽았다. 대기업의 국내 투자 유도(39%)와 중소제조업 육성(31.6%)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경영에 임해야 할 만큼 내년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소기업도 과거와 달리 위기대응시스템을 마련하고 수출전환을 준비하는 등 대응 전략이 다양해져 희망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중소기업인 사자성어 올해는 ‘기진맥진’ 내년엔 ‘필사즉생’
입력 2014-12-23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