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은 비싼 게 외려 비지떡임이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벌꿀 13개의 품질 및 가격을 비교 조사해 2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가격이 제일 비싼 마천농업협동조합의 ‘가을에 채밀한 한국토종꿀’(이하 100g당 가격 5600원), 농협중앙회의 안심야생꽃꿀(3290원)은 신선도가 떨어져 2등급 판정을 받았다. 특히 안심야생꽃꿀은 북부농업협동조합의 ‘하성잡화꿀’(1905원)가 제조사가 같았으나 가격이 1.7배 비쌌다. 이번 조사에서 1등급을 받은 제품은 ㈜이마트의 이마트잡화벌꿀(1730원), ㈜롯데쇼핑의 프라임엘잡화꿀(1820원), ㈜오뚜기의 오뚜기 벌꿀잡화(1829원) 등 비교적 가격이 싼 제품들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오픈마켓(11번가)에서 구입한 벌꿀 2개 제품은 모두 천연벌꿀이 아닌 사양벌꿀, 일명 ‘설탕꿀’로 드러났다. 지리산뱀사골토종꿀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향로봉벌꿀과 지리산토봉꿀은 천연벌꿀(꽃꿀)이 그것. 이 제품들은 사양벌꿀이라는 표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광고에 ‘순수한 자연 벌꿀’ ‘공해가 없는 깊은 곳에서 토종꿀을 채취’ 등으로 광고했다. 지리산토봉꿀은 100g당 2233원으로 일부 천연벌꿀보다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벌꿀을 살 때 식품 유형과 원재료 표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제품에 식품 정보를 알려주는 표시가 없거나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사양벌꿀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벌꿀 비싼 게 비지떡… 대부분 ‘가짜’
입력 2014-12-23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