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도 뇌혈관 질환 발병 부추긴다

입력 2014-12-23 14:14

비타민D 부족이 심뇌혈관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은 신경과 박광열(사진) 교수팀이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뇌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집중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스토로크(Stroke)’ 2015년 1월호에 게재된다.

박 교수팀은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뇌혈관질환자 759명의 혈액검사 및 뇌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에 따라 뇌 MRI 사진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했다. 또 뇌 사진은 뇌 속에 미세출혈이나 특이한 증상 없는 뇌졸중(열공성 뇌경색)과 ‘뇌백질 허혈성 변화’, ‘미세 출혈 병변’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혈액 1ℓ당 25n㏖(나노몰)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환자는 전체의 37%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은 비타민D 수치가 정상 범위인 다른 환자들과 달리 대부분 열공성 뇌경색과 심각한 뇌백질 허혈 변화 및 미세 출혈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타민D가 어떤 형태로든 뇌혈관 질환의 발병에 관여하고, 특히 뇌의 소(小)혈관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동맥의 강직도가 약해져서 뇌혈관 손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경우 비타민D를 보충하면 뇌혈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더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