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서 지구촌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서울 여성들은 다른 도시 여성들에 비해 실리적인 모습으 드러냈다. 성(性)에 대해서는 개방적이었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임대기)이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도쿄 상하이 여성들의 ‘사랑관(觀)’을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를 공개했다.
제일기획이 ‘사랑’을 주제로 서울, 상하이, 도쿄의 20~40대 여성 ‘사랑의 고수(高手)’ 100명씩, 3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삶에 있어 일과 사랑, 어느 쪽이 훨씬 중요한가’라고 묻자 도쿄 여성 70%가 사랑을 선택했다. 반면, 일본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비슷한 서울 ‘사랑녀’는 52%만이 ‘사랑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배우자 선택 기준에서 서울 사랑녀들의 현실적인 감각이 도드라졌다. 배우자 선택시 ‘직업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26%로 상하이(14%), 도쿄(9%) 여성들보다 2~3배나 높았다. 물론 배우자 선택 기준의 1위로 3개국 여성 모두가 ‘성격’을 꼽았다. 두 번째 기준으로 서울녀(33%)와 도쿄녀(41%)들은 ‘나랑 통하는 코드’를 꼽은 반면 상하이녀들은 건강(27%)을 택했다.
이번 조사는 제일기획이 9169명을 1차 조사해 ‘나는 늘 누군가와 사랑하며 살고 싶고,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먼저 다가가고, 지금까지 사귄 모든 남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고 응답한 이들을 추려 심층면접했다. 이들은 연애 경험 횟수가 평균 14회에 이르고, 자신이 원하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100% 확신하는 진정한 ‘사랑의 고수’들이다.
서울녀들은 성에 대한 생각이 다른 도시녀들에 비해 개방적이었다. 10명 중 1명 이상(12%)의 서울녀들이 ‘첫 눈에 반한 남자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도쿄녀들은 9%, 상하이녀들은 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사랑 앞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던 3개 도시녀들은 미적 가치관에선 공통점을 드러냈다. ‘가장 아름답기를 꿈꾸는 신체 부위’를 묻는 질문에 3개 도시녀 모두 ‘눈’을 꼽았다. 2위 역시 모두 ‘머릿결’을 들었다. 단, 서울녀들은 어깨 엉덩이 목 등 기타(17%)에 도쿄녀(7%)나 상하이녀(6%)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가장 아름답기를 꿈꾸는 신체 부위’에 대한 전체 답변을 분석한 결과, 서울 ‘사랑녀’들은 눈, 머릿결, 가슴, 코, 손 등 신체 전 부위를 고르게 지지한 데 비해, 상하이와 도쿄는 눈과 머릿결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제일기획이 2011년부터 시작한 연구 보고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서울女 ‘사랑보다 일’, 도쿄女 ‘일보다 사랑’ … 색깔 다른 여성들의 사랑관
입력 2014-12-23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