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장학회 이사장 판공비로 딸 저서 구입 논란

입력 2014-12-23 11:18
경기도 안성시 산하 재단법인 안성시민장학회 이사장이 대외활동을 위해 사용해야 할 판공비로 자신의 딸이 출간한 야구관련 책 수백권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안성시와 시민장학회에 따르면 이모 이사장은 지난 5월 27일 대학교 강사인 자신의 딸이 야구 관련 서적을 발간하자 판공비 400만원을 들여 343권을 구입했다.

책의 권당 정가가 1만3000원이나 10% 할인된 1만1700원에 구입했고 이사장은 매월 50만원씩 자신에게 지급되는 넉달치 판공비로 책을 샀다.

이 이사장은 이어 구입한 책을 지난 6월 24일 열린 장학증서 수여식장에서 장학생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는 이사장이 판공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학회와 관련된 부분에 사용해야할 판공비로 자신의 딸이 쓴 책을 구입했고 매월 50만원씩 정해진 판공비를 한 번에 400만원이나 지출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회 관계자도 “공공성을 가지고 사용해야 할 판공비를 가족을 위해 쓰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밥 먹고 차에 기름 넣는 것보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해 그렇게 했다”면서 “이를 위해 야구박사인 딸에게 책을 쓰도록 했고 그 책을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