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정관련 10대 뉴스] 성공보다 행복, 가족을 우선시 하는 가치관 변화

입력 2014-12-24 11:42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는 2014년 가정 관련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가장 큰 이슈였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성공보다 행복, 가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 또한 군대 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 여군 성폭력 사건 등이 수면위로 오르면서 군대인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1인 가족과 독거노인 증가 등 가족 형태의 변화, 동성애 합법화 시도 좌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올해 뉴스를 장식했다.

(1) 세월호 참사를 통한 가치관의 변화

세월호 참사는 자녀들의 명문대만 고집하던 부모들의 반성을 일으켰다. 귀가 길을 서두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등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죽음 및 죽음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

(2) 나홀로 1인가족의 증가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5%를 육박하는 가운데 ‘싱글슈머'라는 말이 생겨났다. 인구의 도시집중, 취업난, 경제난, 만혼, 이혼율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이로 인한 소비패턴, 생활패턴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1인 가구 연합이 생겨났다. 혈연중심이 아닌 연대개념으로의 대안가족이 출현한 것이다.

(3) 군 폭력의 심각성

총기난사사고로 실체를 드러낸 군 폭력의 심각성에 국민들이 큰 충격이 받았다. 여군들의 성폭력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현 정부가 4대악 근절을 핵심과제로 내세웠지만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마련의 시급성이 제기됐다.

(4) 동성애 합법화 시도 좌절

동성애를 시민헌장에 넣으려는 시도가 시민단체와 교계의 적극적인 저지로 좌절되었다. 그동안 금기시 되었던 동성애 문제가 처음으로 정치인들에 의해 공론화 되었다. 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좌절되었지만 언제라도 다시 이슈화 될 수 있다.

(5) 미디어를 통한 가족가치관의 변화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가족중심 프로그램이 집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로 인해 출산율의 증가, 육아인식전환, 아빠들의 육아 참여율 증대, 캠핑문화의 확산 등 미디어가 긍정적인 가족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불효청구소송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6) 독거노인의 증가와 고독사

작년 한해에만 보고된 고독사는 1717건이다. 대부분 썩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로 발견되었다. 문제는 가장 높은 고독사 비율이 50대라는 것이다. 노인에 제한되지 않고 중년 가장들의 고독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중년의 경우,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해체가 주범이다. 이들을 위한 복지 및 상담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7) 다문화 장병 1000명 시대

통계청과 행정자치부 통계에 의하면, 10년 뒤 다문화가정 출신 현역병이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출신 장병이 2010년 52명, 2011년 156명, 2012년 228명, 2013년 306명, 올해는 6월까지 185명이 입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외계층이었던 다문화 가족이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주류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8) 여초시대 도래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여성인구가 내년이면 2531만 명으로 남성(2530만명)을 앞지르게 된다고 밝혔다. 1960년 이후 처음이다. 남아선호 완화와 저출산·고령화, 여성평균수명연장이 원인이다. 인구뿐만 아니라 대학진학률, 사회 각 분야 전문직의 남녀비율에도 여성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단순한 여권신장을 넘어서서 여성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9)희망캠페인 ‘행가래(행복한 가정의 내일로) 코리아’ 출범

하이패밀리 주도로 베이비부머(54~63년생)들을 일으켜 세워서 희망을 주자는 희망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이은 한국토종의 새로운 기부문화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심각한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이로 인한 가족해체로 좌절한 이들에게 긍정의 문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10)4·1일 유언의 날 재정을 위한 발기인 모임과 캠페인 출범

하이패밀리는 새로운 죽음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지난 4월 1일 만우절을 가족유언장 작성의 날로 대체하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본 출범식을 통해 임종휴가를 법제화하기 위한 발의가 진행되는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특히 죽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갑자기 가족을 떠나보내 슬퍼하는 유가족의 정서를 계속해서 만져주는 ‘애도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재난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회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