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원로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88)의 당선이 확정됐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수도 튀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에셉시 후보가 55.68%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 후보이자 이슬람 정당의 지지를 받아온 반체제 인사 몬세프 마르주키 후보는 44.32%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에셉시 후보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자유 민주 선거를 거쳐 선출된 첫 대통령이 됐다. 특히 ‘아랍의 봄’으로 23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지 4년 만이다. 첫 민선 대통령을 배출한 ‘역사적인 대선’이었는데 큰 탈 없이 선거가 끝나 튀니지의 민주주의 발전은 물론 다른 아랍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튀니지 새 대통령에 88세 정치인 에셉시 확정
입력 2014-12-22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