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80대 할머니 시신 담긴 가방 발견

입력 2014-12-22 21:14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8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7분쯤 고등학생 2명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담벼락 밑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80대 초·중반의 할머니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모(17)군은 경찰에 “가방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사람 엉덩이 같기도 하고 인형 같기도 한게 보인다”고 말했다.

가로 60㎝, 세로 40㎝, 두께 30㎝ 크기의 국방색 가방에 담긴 할머니 시신은 옷이 입혀진 상태였으며, 우측 옆구리와 목 등 모두 5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둔기로 한 차례 맞아 머리 일부가 함몰됐으나 토막난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겉옷은 모두 입고 있었고 시신 부패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사망한 지 며칠밖에 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해 수법이 잔인한 것으로 보아 원한관계에 있는 가해자가 할머니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빌라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