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이날 오후 4시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장내시경’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한 달도 안 된 새 차를 김여사께서 아작 내고 도망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습니다.
이 네티즌은 “제 차는 올해 11월28일에 등록된 새차”라면서 사고 경위를 적었습니다.
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3~4시쯤 서울 홍익대 입구 모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는 “용무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차 전면 범퍼 양쪽이 다 심하게 긁혀있었다”면서 “차에는 아무런 메모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둘러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글쓴이는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를 포착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가관이더군요.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웬 김여사께서 무려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저 좁은 공간에서 이리 쿵 저리 쿵 차들을 들이박고 있습니다. 제 차만 박은 게 아니더군요. 저렇게 다 박아놓고 이 아줌마 그냥 도망갔더군요.”
블랙박스 영상에는 청바지에 붉은색 재킷을 입고 안경을 쓴 젊은 여성이 검은 차량을 주차하려다 여러 차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장면이 포착돼 있습니다. 심지어 이 여성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피해 차량을 손으로 밀어 옮기려는 행동까지 합니다.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했다는군요. 하지만 그는 “(경찰이) 주차된 차라서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다더군요”라며 “이게 뺑소니가 아니라니, 범죄가 아니라니”라며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이어 “경찰에서 다시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가슴이 찢어지네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답답하겠군요. 네티즌들도 발끈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욕도 아깝네요.”
사실 운행 중인 차량이 아니니 뺑소니범은 아니라는 경찰 설명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재산을 흠집 내고 심지어 이를 알아차리고도 그대로 달아났다면 그것도 뺑소니보다 덜하긴 하지만 명백한 범죄죠.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저도 지켜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