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의식이 사라지지 않은 곳이 많다. 경남의 한 대학병원에서다.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로 일하는 A씨(50)는 지난 15일 오전 관상동맹 수술을 하다 간호사 B씨(27)의 다리를 걷어찼다. 수술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B씨와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등은 22일 오전 병원 앞에서 A씨를 규탄했다. B씨는 “A씨가 평소에도 ‘XXX야’ ‘돌대가리’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함께 근무를 하다 과를 옮긴 간호사 C씨(여)도 “A씨로부터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못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잘못을 인정했다. 병원 측은 지난 19일 A씨의 보직을 해임하고 부산대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A씨는 5년 전에도 수술실에서 한 간호사의 가슴 부분을 때려 과장에서 평교수로 보직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A씨는 병원 조사에서 “수술실에서의 작은 실수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화를 참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병원 노조는 해당 교수를 중징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또 A교수를 폭행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돌대가리 XX야’ 막장 의대교수, 간호사 가슴 1타, 다리 2타 ‘최고위엄 누가 막을쏘냐?’
입력 2014-12-22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