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들, “조현아 이사회서 물러나라”

입력 2014-12-22 16:43 수정 2014-12-22 16:57

인하대 교수들이 ‘항공기 회항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등 조양호 이사장 자녀들의 이사회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으며, 총장 유고 사태는 우리 학원에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교수회는 “재단과 모기업인 대한항공은 물론 우리 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 그동안 학교 구성원과 아무런 소통 없이 이사장의 개인 인연과 재단의 입맛에 따른 인사들이 연이어 총장으로 선임됐고, 그 결과 대학의 수장이자 얼굴인 총장이 임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 반복되는 인사 난맥상의 책임은 이사회와 이사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8년 12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홍승용 총장은 조 이사장의 고교 동기이고, 지난 9일 임기를 1년2개월여 남기고 물러난 박춘배 총장은 고교 2년 후배다.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 이사는 15명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조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교수회는 “새 총장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하대 구성원들의 뜻을 담아 선임돼야 한다”며 이사장과 특정 학연으로 연관된 인사를 배제할 것, 학교 구성원인 교수·학생·교직원·동문들의 의사를 대폭 반영할 것, 새 총장에게 자율적인 학교 경영권을 부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6년 전 교수 채용건을 두고 홍승용 총장과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홍 총장이 사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