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낸 화재의 드라마 ‘미생’ 덕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부수적인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부작으로 기획돼 지난 20일 종영된 미생은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고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전국에 ‘미생신드롬’을 일으켰다. 코트라는 미생 제작 단계부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드라마 성공에 일조했다. 특히 미생 1회에 주인공 장그래가 요르단 암만 시내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원작 웹툰에도 없던 장면인데, 코트라가 아이디어 제공부터 장소 섭외 및 현지 촬영 지원까지 도맡았다. 이외에도 코트라는 자유무역지대, 호텔, 쇼핑몰 등에서 드라마 촬영이 가능토록 허가를 받아주기도 했다. 덕분에 드라마 각 회가 끝날 때마다 코트라의 이름이 화면에 노출되며 큰 광고 효과를 봤다.
또 무역업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 특성상, 드라마에서 코트라가 자주 언급됐다. 주인공들은 “업무 협의차 코트라에 간다” “코트라가 작성한 외국시장 관련 분석 자료를 출력해 달라”는 등의 대사를 통해 무역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코트라의 역할을 돋보이게 해줬다.
코트라가 거둔 홍보 효과는 각종 수치로도 확인된다. 우선 코트라를 방문한 고객의 상담 및 문의 건수가 미생이 첫 방영된 10월 17일 이후 크게 증가했다. 코트라의 고객상담요청 건수는 매월 4000~5000건 정도였다. 지난 7월 5574건을 기록했고, 10월 상담건수도 5676건 이었다. 그러나 미생 효과가 본격화된 11월에는 상담건수가 7028건으로 급증했다. 코트라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9월 18만8844명에서 11월에는 21만1233명으로 증가했다.
코트라는 미생 신드롬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적극 활용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코트라 페이스북에 미생 주인공 중 한명인 ‘배우 강소라(극중 안영이)와 불금 치맥파티 생생현장’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이후 코트라 페이스북 게시물을 접한 사람 수가 전 주 5427명에서 4만5168명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코트라는 미생의 인기로 극의 주요 무대인 종합무역상사와 무역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 11일에는 주인공을 맡은 배우 임시완·강소라를 무역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22일 “미생을 통해 무역의 중요성과 코트라의 역할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미생 신드롬에, 홍보 효과 톡톡히 누리는 코트라
입력 2014-12-22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