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문화예술인 마을이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에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을 만들어 문화지구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예술인 마을 조성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유휴 군유지를 이용한 경영수익 창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를 토대로 전국 예술인들이 나서며 현재 전체 조성 면적 중 사유지에 해당하는 9만7906㎡(48필지)에 대한 분양이 모두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마을 설립이후 올해까지 공유지에 조성된 현대미술관과 미술창작스튜디오 외에 진갤러리·규당미술관 등 창작 활용 및 일반 정주 공간 29필지가 채워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2필지가 주택 및 문화집회시설로 신축중이다.
도는 문화시설의 계획적 조성과 문화예술활동 지원 근거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까지 제정했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마을 활성화 대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운영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문화예술 공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 반해 조례 제정 후 연합 프로그램은 11주년 행사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운영위원회는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비영리목적으로 입주작가 작품 전시공간이나 예술대학 설립을 위한 세미나실을 요구했지만 행정은 경제논리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입주 예술인들을 위하고 문화지구 성격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대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지역 문화예술인 마을 활성화 지지부진
입력 2014-12-22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