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이 중동 지역에서 재래식 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요르단 수도 암만 한 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한·중동 협력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란 핵 협상이 북한의 핵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란 핵 협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이란 핵협상은 북한에 대한 대해서도 함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앞서 20일(현지시간) 오후 암만 한 호텔에서 열린 중동지역 공관장 회의에서도 이란의 핵협상과 북한 핵협상의 연관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은 기간이 연장돼 내년 중반까지 타결되길 희망한다”며 “이 협상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보 의제인 북한 핵협상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란 핵협상과정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며 “(이란 핵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됐을 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한·중동 관계와 관련, 윤 장관은 포럼에서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즉시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동과) 다양한 방식을 통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동 협력포럼은 한국과 중동의 실질적인 우호협력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의로 2003년 발족했다. 윤 장관은 포럼 기조연설 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예방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윤병세 "북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탓에 이란 핵협상 중요"
입력 2014-12-21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