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당한 소니픽처스 매각설 ‘솔솔’…CBS, 알리바바 눈독?

입력 2014-12-21 20:5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상영 취소 사태를 계기로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C 애넌버그스쿨 디지털퓨처센터 책임자 제프리 콜은 “소니픽처스에 큰 격변이 일어날 것이며, 일본(본사)과의 관계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소니픽처스를 소유하는 것의 위험성이 노출되면서 일본 본사가 골칫거리를 떨쳐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커들에 의해 최근 유출된 이메일을 보면 실제로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암살이라는 내용을 담은 ‘인터뷰’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이미 미국 방송사 CBS와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이 소니픽처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유니버설 픽처스와 연계된 NBC나 디즈니 계열사인 ABC 등과 달리 CBS는 미국 주요 방송사 가운데 영화사와 파트너 관계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또 알리바바는 영화배급 확장을 위해 그동안 줄곧 영화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LAT는 소니가 소니픽처스를 매각할 계획이 없을 수도 있지만 소니픽처스가 이번 해킹 사건을 계기로 전면적인 쇄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