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헌재 결정 언급, 헌법 수호자 입장? 보수층 결집용?

입력 2014-12-21 16:36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통진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 당일인 지난 19일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자칫 이념 논쟁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지도 모르는 언급은 삼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0일 윤두현 홍보수석을 통해 통진당 해산결정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를 담은 입장을 공개했다.

먼저 박 대통령이 헌법가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헌법과 관련한 헌재의 중대결정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정리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21일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한편 청와대는 문건파문으로 인한 정국 반전을 꾀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 보다는 박 대통령의 소통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